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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쓴 책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 내용 소개 및 느낀 점

by 맛 멋 미 2023.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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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은 지금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선수 중 한 명으로 그의 성과와 업적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 그의 경험과 생각을 담은 에세이집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을 출판하였다. 축구라는 스포츠와 인생에 대한 손흥민의 철학과 생각을 담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렸을 때부터 축구에 빠져들었던 경험이 시작으로 소개되며 선수로 성장하며 겪은 어려움과 성취, 축구를 하면서 배웠던 것들, 미래에 대한 다짐 등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손흥민의 첫 번째 이야기 : 무서운 지도자 아버지

 

  지금의 월드클래스 손흥민 선수가 있기까지 그의 피나는 노력, 인내와 아버지 손웅정 감독님의 철저한 훈련과 가정교육 그리고 인성 교육이 숨어있다. 아버지 손웅정은 부상으로 현역에서 일찍 은퇴한 프로축구선수였다. 어린 흥민이는 그런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는지 축구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축구선수가 되겠다고  아버지께 꿈을 말했고 당연히 승낙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버지는 신중하게 다시 물으셨다. "축구가 왜 하고 싶니?" 흥민이는 머뭇거리다가 "재미있으니까"라고 말했고 "민아 너 축구가 얼마나 힘든 건지 아니? 축구를 하려면, 그것도 아주 잘하려면 정말 힘들어... 바깥세상은 춥다 못해서 시릴 정도야... 너 그래도 할 거야?"라는 아버지 말에 어린 민이는 당연히 할 거라고 대답한다.

 

  그 후의 훈련은 매일 단순한 볼 리프팅만 한다. 발 안쪽 인사이드로 시작해서 발등과 아웃사이드 헤딩 등으로 이어지는 리프팅 프로그램이다. 공을 바닥에 떨어뜨리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숙달되기 전에는 한 세트를 마치는데 40분 정도 걸렸다. 팔자 드리블 훈련도 있었다. 큰 팔자를 따라서 안쪽으로 한 번 바깥쪽으로 한 번씩 차례대로 공을 몰고 왕복하는 메뉴다. 드리블할 때마다 볼이 발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게 하며 터치 감각을 익히는 것이다. 형과 흥민이는 훈련만 집중하게 하고 그 외에 준비나 뒤처리는 아버지가 도맡아 하신다. 아버지는 조금만 느슨해졌다 싶으면 불벼락이 떨어졌고 실수하거나 집중하지 않으면 정말 무섭게 혼냈다. 게으름을 부릴 수 없는 정말 무서운 지도자였다. 중학교 3학년 합숙 생활을 시작하기 전까지 7년을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훈련을 하였다.

 

  이런 지루한 반복 훈련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첫째 축구가 재미있었고, 둘째 아버지가 너무 무서워서 감히 지루하다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고, 셋째 필요하니까 하는 거겠지 라는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던 이유가 있었다.

 

 

손흥민이 쓴 책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 두 번째 : 성공은 선물이다

 

  아버지의 훈련 방식 이론은 간단하다. 하나가 되어야 둘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양쪽 발로 볼을 마음대로 다룰 줄 알아야 패스도 하고 크로스도 올리고 슛도 때릴 수 있다는 믿음이다. 그다음에 움직임을 익히고 전술을 배우는 순서였다. 나름대로 정한 기준에 다다르기 전까지 절대 다음 단계로 보내지 않으셨다. 볼을 떨어뜨리지 않고 운동장을 세 바퀴 도는 훈련을 매일 반복했다. 아버지는 기본기를 중시했다.   독일에서의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축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아버지는 어렵게 독일어 과외 선생님을 모셔왔고 하루 4시간씩 수업을 시키셨다. 그 나라 말을 잘해야 쉽게 섞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 하신 일이었다. 함부르크로 가기 전 식구회의에서 다니던 동북고를 자퇴하자는 어려운 결정을 하였다. 만약 함부르크에서 살아남지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면 선수 생활이 끊길 수도 있는 결정이다. 그만큼 비장한 각오로 독일에 간다. 유학을 떠나기 전에 아버지께서 말씀하신다. "민아 너는 아직 아무것도 잃은 게 없다는 걸 명심해. 네가 그렇게 가고 싶어 했던 유럽에 진짜 갔다고 만족하면 안 돼. 유럽 진출 프리미어 리그라는 꿈이 있잖니. 지금 너는 지금까지 꿈꾸던 곳에 옆 동네까지만 일단 간 거야. 거기서 행복하게 최선을 다하면 정말 꿈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  현지 적응을 하기 위해 독일어를 열심히 배우고 익혔다. 스스로 그들에게 다가가 손짓 발짓 하며 친해졌고 학교 공부도 빠짐없이 하였다. 1년의 연수 기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면서 유소년 계약을 제안받았지만 비자 문제가 발생하였다. 진퇴양난에 빠진 상태에서도 최선을 다했고 다행히 외무부 직원분(베트남 할머니)의 선처로 근무 마감시간 직전에 비자 발급을 했다. 최초의 한국인 공식 유소년 계약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또한 번의 위기를 넘어 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유소년 선수 생활동안 쌀밥을 제대로 먹을 수 없는 서러운 시간도 있었다. 숙소 규정상 개인 방에서 취사가 절대 불가였고 사감 할머니가 불시에 방을 점검하였다. 한국의 생활을 포기하고 아들의 뒷바라지만 하는 아버지는 밥을 해 먹이고는 밥솥과 반찬을 숨기고 서야 아들의 훈련을 지켜볼 수 있었다. 서러움과 힘든 생활을 하며 지친 흥민이를 볼 때 아버지는 "성공은 선물이다"라고 말씀해 주신다. 숙소를 직접 보신 아버지는 쓰레기통 수준인 방을 매일 대청소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주셨다. 팀 훈련 후 체력단련을 밤늦게까지 시키셨다. 똑같은 강도로 훈련을 하시니 게으름을 부릴 수 없었고 그런 모습을 본 동료들이 클럽 하우스 체력 단련실 귀신 부자로 불렀다.   1군에 합류하고 교체로 들어간 첫 번째 출격에서 데뷔골을 넣는 짜릿한 감격도 누렸으나 발가락 부상을 당했다. 낭패였다. 1군 합류의 꿈이 좌절되는 듯 느껴졌다. 말이 나오지 않았다. 마침 판 니스텔로이가 내가 있는 화장실로 들어와서 내 어깨를 꽉 잡으면서 "괜찮아 우리는 널 기다리 거야"라고 하는 말에 참았던 눈물이 펑하고 터지고 말았다. 19살짜리 한국인 신입생이 엉엉 울자 선수들과 스태프가 모두 다가와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분데스리가의 데뷔골이 역전패로 빛을 잃었지만 인터넷 반응을 구경하면서 웃으며 잠들고 싶었는데 아버지께서 "흥민아 축구 선수한테 제일 무서운 게 교만이야 한 골 넣었다고 세상은 달라지지 않아 지금 네가 할 일은 다음 경기 준비야 내일 보자"하시는 말씀을 듣고 들뜬 마음을 가라앉혔다. 유소년 선수신분이라 보수를 받지 못하여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실생활은 너무 대조적으로 궁핍했다. tv 뉴스에도 자주 등장했던 신성 손흥민의 일상은 대중의 짐작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다.

 

손흥민이 쓴 책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 세 번째 : 겸손, 타인을 행복하게 하기

 

  어린 나이에 분데스리가에서 데뷔골도 넣고 점점 골을 더 넣을수록 아버지는 노심초사했다. 들뜨지 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셨고 밀랍으로 만든 날개를 달고 태양가까이 갔다가 녹아서 떨어진 이카로스의 신화를 말씀해 주셨다. 겸손하라는 말씀이셨다. 아시안 컵 대표팀에 발탁되고 박지성 선수와 한방 쓰면서 여러 가지 조언도 듣고 "네가 한국의 미래다"라는 말을 들으면서 한껏 고무되어 있었다. 독일에 돌아오고 아버지께 유명해졌다고 우쭐하고 교만해지면 안 된다고 꾸중을 들었다. 건방 떨지 말고 새로 시작하하는 충고는 회초리보다 따끔하였고 스스로 느낀 바가 있어서 마음에 새겨듣는다. 

 

  아시안 게임 중에 너무나 잘 차려진 식사로 실컷 먹고 야식까지 먹는 바람에 체중이 많이 늘어서 몸이 무거웠고 독일에 돌아와서는 게임도 잘하지 못하였다. 아버지는 그가 휴가기간에 한국에 가서 하고자 하는 즐거운 상상을 혹독한 훈련으로 채우셨다. 한국 귀국과 동시에 춘천으로 숙소를 정하고 아침 8시에 밥 먹고 체력 단련장에 가서 아버지와 함께 근력 운동을 했다. 뒷산에 높다란 계단을 오르내렸다. 웨이트 후에는 운동장에서 위치를 옮겨가면서 오른발 왼발 500번씩 슛을 때리는 연습을 하였다. 나는 슈팅 능력을 타고난 것이 아니라 지옥훈련한 이때 완성된 결과물이다. 아버지는 축구 유망주가 아닌 동네 철부지축구선수를 다루듯 혹독한 훈련을 시켰다. 마치 공포의 외인구단의 장면들이 떠올랐으며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훈련을 5주 동안하고 독일에 왔을 때 그의 몸은 천국에 날개 달린 천사처럼 가벼운 것을 느꼈다고 말한다. 사실 구단 관계자들도 처음 그가 한국에서 돌아왔을 때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변해버린 그를 보고 놀랐다고 했다. 더구나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보이자 이번 휴가가 끝나고 돌아오면 손흥민은 선수생활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고 말해주었다. 아버지가 지옥훈련을 시켜주신 것을 말을 하였더니 "너를 살린 것은 아버지구나"라며 감탄하였다고 한다. 

 

  손흥민은 주말경기에서 골을 넣으면 한국에 있는 팬들이 월요일에 출근하면서 너무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제일 소름이 돋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출근하면서 골 넣는 동영상 보고 학교에서 직장에서 친구 동료들과 함께 내 골을 이야기한다는 말을 전해 들으면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 자신이 누군가에게 행복한 경험을 선물하고 있다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그리고 항상 팬들에게 감사하면서 지내는 이 마음 가짐은 아버지가 만들어주셨다고 믿고 있다. 

 

손흥민이 쓴 책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 네 번째 : 그의 행복 철학은 '지금 감사하며 즐겨야 한다'

 

  그라운드에 서서 축구공과 함께 있는 순간을 최대한 즐기는 것이 행복이라는 철학을 그는 가지고 있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라고 다짐하고 그라운드 안에서는 모든 게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곳에는 제일 좋아하고 제일 잘할 수 있는 축구가 있기 때문이다. 플레이만 신경 쓰면 되니까 편하고 골까지 넣는 순간에는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다고 말한다. 어제를 떨치지 못하거나 내일을 걱정하는 삶은 오늘의 행복을 방해한다. 그 스마일 보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도 이유는 간단하다. 웃어서 행복한 것이라고 말한다.

 

  주위를 힘들게 하거나 폐 끼치는 일을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그는 특히 부모님 앞에서는 어두운 마음을 절대 내색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사생활을 거의 희생하다시피 하는 두 분 앞에서 투덜거리는 짓이야말로 최악의 불효라고 생각한다. 그는 축구와 휴식 이외에 취미생활이 없어서 친구도 거의 없다. 미디어에서 연예인들과 친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친구가 되려면 서로가 공통점이 있고 많은 시간과 감정 나눔이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는 그럴 여유가 없는 축구만 아는 집돌이이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집돌이에 집밥만 좋아한 그로써는 즐길 수 있는 축구와 휴식 외에는 여가시간을 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마치 수도승 같다. 형은 훈련도 같이 했고 오랫동안 힘들다는 말도 제일 많이 들어준 진정한 친구라고 말한다. 아무리 힘들다고 징징거려도 재미있게 받아쳐서 그의 마음을 금방 풀어주는 없어서는 안 될 친구이다.

 

느낀 점

 

  평소 자기 관리를 잘하는 그는 10개월에 달하는 시즌은 온전히 축구의 몫으로 여긴다. 훈련에서 돌아오면 그때부터 내일 훈련의 준비를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지내며 그라운드 안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밖에서 에너지 소모를 최대한 줄인다. 몸과 마음 모두에 해당한다. 축구를 잘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축구만 해야 한다. 런던에도 유혹은 얼마든지 잇다. 프리미엄 리그 선수는 본인만 원하면 얼마든지 화려한 삶을 만끽할 수 있다. 젊고 돈 많고 평소 시간도 자유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그는 무엇을 해야 할지 망각하지 않는다. 제일 좋아하는 축구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라면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다. 참 재미없는 삶이다. 정말 따분하기 그지없다. 그래도 감수하는 이유는 매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고 올해의 선수로 선정될 수 있고 골을 많이 넣을 수 있어서 팬들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다면 기꺼이 축구 24시간의 생활을 받아들이고 싶다는 철학을 갖는다. 

 

  대단한 철학자이며 진중한 수도승이며 성공을 부르는 행동가인 그를 난 존경 한다. 아울러 그의 미래에 충만한 행복만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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