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가 소개
델리아 오언스는 1941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동물학자인 아버지 밑에서 자연스럽게 생물학과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후 대학에서 생태학을 전공했다. 현재 플로리다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며 야생동물 연구 및 보전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첫 작품인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출간 죽시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2019년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하면서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내셔널 북어워드 최종 후보에 올랐고, [뉴욕 타임스] 선정 올해의 책 TOP 10,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올해의 책 TOP 10 등에 이름을 올렸다.
2. 줄거리
주인공 카야는, 술주정뱅이인 아버지의 욕설과 폭력을 견디지 못한 엄마와 나머지 형제들이 집을 떠나고, 외톨이가 된다. 간혹 들어오던 아버지도 어느 날부터는 오지 않는다. 그녀의 삶에서 유일한 행복은 습지에서 얻을 수 있는 예쁜 새의 깃털과 조개껍질을 수집하는 것뿐이다. 생활에 필요한 물건과 식료품은 갯벌에서 캔 홍합을 판 돈으로 해결하며 어린 카야는 혼자 사는 법을 배워나간다.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습지에 사는 괴물처럼 여겼고 이따금씩 소년 무리들이 그녀의 판잣집으로 찾아와 카야는 집 안에 숨어 무서움에 떤다.
그러던 어느 날 테이트라는 소년과 우연한 만남이 이어지고 글을 배워가면서 가슴속에는 사랑이라는 생소한 감정이 싹트게된다. 그 둘은 숲 속 깊이 있는 가재들이 노래하는 곳에 다 낡아서 쓰러져 가는 통나무집을 아지트 삼아 계속해서 만남을 이어간다. 카야가 어느 날 용기를 내어 자신에게 왜 이렇게 잘해주는지 묻자 테이트는 한적한 데 나와 있는 것도 좋고 사람들이 무시하는 습지에 대해 카야가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카야가 혼자라서 마음이 아프고 마을 사람들이 이상한 이야기를 꾸며내고 있는 것과 남자애들 사이에서 누가 그녀의 순결을 처음 훔칠 것이지 내기를 거는 놈들이 있다는 말은 하지 못한다. 이날을 기점으로 카야와 테이트는 연인 사이가 되지만 시간이 흘러 테이트가 대학에 갈 나이가 되어 헤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습지에 대해서 더 연구하고 싶었던 테이트는 떠나지 말라는 카야에게 꼭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 떠난다. 다시 혼자가 되고 연구에 빠져서 돌아오지 않는 테이트를 기다리다 지쳐버린 카야는 절망을 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아무도 믿지도 사랑하지도 않겠다는 결심을 한다. 19살이 된 카야는 체이스 앤드루스라는 소년과 사랑에 빠진다. 그의 접근은 순수하지 못했지만 마을의 여자들과는 다른 카야의 모습에 색다름을 느끼고 깊은 관계를 나눈다. 이상한 소문이 마을에 퍼지고 있을 때 테이트는 아니길 바라며, 카야를 만나면 한순간도 그녀를 잊은 적이 없고 사랑하고 있었다고 고백하러 가던 중 카야와 함께 있는 체이스를 보고는 분노한다. 테이트는 체이스가 바람둥이이며 그녀를 희롱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주었으나 오히려 카야는 자신을 두고 떠난 테이트 네가 더 나쁜 놈이라고 소리치며 더 이상 자신의 일에 상관하지 말라고 화를 낸다. 체이스와 사귄 지 1년이 되어 갈 무렵에 카야는 마을에 함께 가서 무도회에도 참석하고 집에도 가고 싶다고 말하지만 체이스는 지금이 좋다며 카야를 위해서 안 가는 것이라고 거짓으로 달랜다. 카야는 믿고 싶었고, 믿었으나, 어느 날 마을 신문에 체이스의 약혼 소식을 접하고 깊은 슬픔에 잠긴다. 이 와중에도 테이트는 꾸준히 카야를 찾아왔고 그녀가 모아 온 엄청난 수집품들을 보며 그녀에게 책을 출간할 것을 제안한다. 그렇게 수입을 얻으면 더 이상 생활비를 위해 홍합을 캐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한다. 22살이 되던 해 습지에 대한 카야의 사랑이 일생의 작품으로 승화되어 책이 출간되고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다. 두 번째 책도 성공하고 세 번째 책을 출간 준비 중에 체이스를 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의 욕망에 찬 행동을 가까스로 피하지만 카야는 두려움을 느낀다.
어느 날 체이스는 외 떨어져 있는 소방망루 앞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추락사로 판정이 나면서 마을 사람들은 미쳤다고 생각하는 카야를 의심한다. 보안관과 변호사가 법정에서 팽팽한 싸움을 이어간다. 여러모로 마을사람들의 편견으로 불리하던 것을 변호사의 마지막 변론이 이어진다. 체이스의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카야가 무죄라는 배심원들의 판결문을 판사가 읽는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테이트는 습지 연구소 일을 계속했고 카야는 책을 7권을 더 발간하고 상도 많이 받는다. 66세가 된 카야는 습지에서 쓰러진채로 테이트에게 발견된다. 움직임이 없다. 카야를 보내고 테이트는 그녀의 집에서 여생을 보낼 계획을 세운다. 어느 날 우연히 비밀문을 발견하고 그 안에 여러 물건들이 있고 그 가운데 마분지 상자가 하나 있었다. 그 안에 체이스가 죽던 날 밤에 목에 걸고 있던 조개 목걸이를 발견한다. 테이트는 조개를 떼어 내고 가죽 끈은 불길에 던져버리고 상자를 그녀가 사랑했던 습지에 묻어서 영원히 그녀의 비밀을 지켜준다.
3. 느낀 점과 추천 이유
나는 우선 카야라는 어린 소녀의 인생이 너무 안타깝다. 그 어린 나이의 아이에게 왜 이렇게 세상은 야박한 건지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아팠다. 변호사의 마지막 변론이 나의 뇌리를 때린다. "배심원 석에 앉아 계신 신사숙녀 여러분 이 문제를 터놓고 이야기해 봅시다. 우리는 그녀를 괴물이라 불렀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녀는 그저 버림받은 아이였습니다. 유기되어 혼자 늪에서 배고픔과 추위와 싸우며 살아남은 이 어린 소녀를 우리는 돕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일원으로 받아주었다면 지금 그녀는 우리 중 한 사람이 되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사건에서 이 법정에서 제시된 사실을 근거로 판단해야만 합니다. 루머나 지난 24년간 쌓인 감정으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마침내 우리가 그녀를 공정하게 대우할 때가 온 것입니다. " 배심원들의 판결문이 무죄로 나와서 당연하다고 안도했다. 이 부분에서 내 마음이 찌르르했다. 나는 혹시라도 나와 다르다고 타인을 이렇게 대한 적은 없을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재판도 어떠한 물증에 의존하지 않고 단순히 그럴 것이다라고 의심을 한다는 게 너무나도 이상하지만 또 너무나도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가 받은 무죄는 너무나 값진 결과였지만 안타깝게도 그녀가 진범이었습니다. 읽으면서도 어느 정도 예상은 했고 한편으로는 그녀가 죽였기를 바랐습니다. 항상 상처를 받아왔던 아이라 이렇게 해서라도 상처의 고리를 끊어내기를 바라는 내 마음속 복수심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라도 살인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무거웠던 책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하실지 책을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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