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개리 마커스(Gary Marcus) 소개
개리 마커스는 뉴욕대학교(New York Universty) 심리학, 신경과학 교수이자 로버스트닷(AIRobust.AI) 창립자 겸 CEO이다. 햄프셔대학교(Hampshire College)에서 인지과학으로 석사 학위를 MIT대학교에서 뇌과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마쳤다.
심리학, 언어학, 분자생물학을 통합해 인간 마음의 기원을 연구한 세계적인 학자로 손꼽힌다. 23세의 나이로 MIT대학교에서 스티븐 핑커 교수의 지도하에 뇌와 인지과학을 연구했으며 1996년 전도유망한 젊은 심리학자들에게 수여되는 로버트 판츠상(Robert Fantz award)을 수상했다.
저자는 뇌과학과 진화심리학, 언어학 등 분야를 넘나들며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 <뉴요커>, <네이처> 등 유수의 일간지와 잡지에 흥미롭고 풍부한 인사이트가 넘치는 글을 기고하며 대중과 호흡하는 지성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에는 우버의 자회사인 머신러닝 스타트업 지오메트릭 인텔리전스(Geometric Intelligence)를 설립하고 최고경영자로 재직했다.
저서로는 세계적 베스트셀러 <클루지>, <마음이 태어나는 곳>, <뇌과학의 비밀> 등이 있다.
저자는 "마찬가지로 살아 있는 생명체는 끊임없이 생존하고 번식해야만 하기 때문에 진화를 통해 최적의 체계를 만들어내는 것이 불가능할 때가 있다."라고 말한다.
'클루지' 줄거리
개리 마커스는 23살에 MIT에서 뇌와 인지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30살의 나이에 종신 교수(Tenure)가 된 스타 학자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핵심 개념은 '진화의 관성(Evolutionary Inertia)'이다. 인간의 진화는 완벽한 체계를 만들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것에 계속 '땜질'을 해가는 속성을 지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진화론적으로 충분히 완성되지 않은 존재이며 우리의 뇌는 수만 년 동안 지금 당장의 생존을 최대한 추구하도록 설계된 비합리적인 컴퓨터라는 것이다. 이 책은 부조리한 일상과 혼란스러운 세상을 파헤치고 인간 본성의 불가사의한 측면을 조명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불완전함 속에서 생각의 무기를 찾아낼 수 있도록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클루지는 어떤 문제에 대한 서툴거나 완벽하지 않은 해결책을 뜻하는 공학자들 사이의 속어다. 저자는 인간의 마음이 불완전하고 비합리적인 클루지 상태라고 주장하면서 그 이유를 인간이 수만 년 동안 진화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생긴 진화의 관성에서 찾는다.
인간의 마음은 훌륭한 완제품이 아닌 기회가 되는 대로 주변에 아무 재료나 자투리를 모아 만들어낸 허접스러운 조립품과 같다는 말이다. 진화심리학은 인간을 포함한 유기체들의 기억, 지각, 언어와 같은 정신적 또는 심리적 특성들을 유기체가 환경에 적응한 결과로 설명하는 학문이다.
주류 진화심리학자들이 어떤 상태의 최적화가 진화의 필연적 결과라고 하는 주장이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살아있는 생명체는 끊임없이 생존하고 번식해야만 하므로 인간의 뇌는 최고의 선택이 아닌 현재의 생존을 최대한 추구하도록 설계되어 불완전한 상태로 진화하는 관성을 갖는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진화를 통해 최적의 체계를 만들어내는 것이 불가능할 수 있다. 인간은 명석한 두뇌를 자랑하기도 하지만 멍청하기도 하다. 우상숭배에 빠지기도 하고 인생을 파국으로 몰아가는 약물에 중독되기도 하며 많은 사람이 텔레비전을 보며 시간을 허비한다. 기억은 허술하며 자주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고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며 정신질환도 흔하다.
진화심리학자의 대표자들은 자연선택을 통해 어떻게 훌륭한 해결책들이 나오게 되었는지는 많이 이야기하지만 인간의 마음이 왜 그렇게 시종일관 오류에 빠질 수 있는지는 별로 언급하지 않는다.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도 TV를 보거나 술을 마신다거나 다이어트를 결심하고도 아이스크림과 감자칩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며 담배가 해롭다는 걸 알면서도 끊지 못하는 사람이 넘쳐난다. 쾌락은 이상적인 적응의 산물이 아니다.
우리 조상들은 거의 언제나 즉각적인 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살았다. 먹이를 찾고 위험을 피하는데 기억의 정확성보다는 속도가 훨씬 중요했다. 찰스 다윈이 말했듯이 모든 생명은 변형된 혈통(지금 존재하는 형태)은 이전 형태의 수정판일 뿐이다. 진화는 맨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보다는 있는 것에 수정을 가하면서 작업하는 경향이 있다.
인간의 삶은 원숭이의 삶과 상당히 다르지만 서로 유전자의 차이는 아주 적다. 인간의 마음은 선조로부터 오랜 기간 누적되어 진화해 자동으로 작동하는 반사체계와 비교적 최근의 진화에 어느 정도 합리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숙고 체계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위급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우선권을 쥐는 것은 주로 반사 체계이며 이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의사 결정이 이루어진다.
인간이 우연과 진화의 산물로서 사려 깊은 설계자의 작품이 아닌 클루지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우리가 우리의 한계를 이해하고 그것과 정면으로 대결한다면 우리는 우리 내면의 클루지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런 심리적 오류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13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1) 대안이 되는 가설들을 함께 고려하라. 인간은 증거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다. 우리의 사고력을 개선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대안이 되는 가설들을 함께 고려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2) 문제의 틀을 다시 짜고 질문을 재구성하라. 모든 문제를 하나 이상의 방식으로 생각해보는 것은 편향을 교정하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3) 상관관계가 곧 인과관계가 아님을 명심하라.
4) 여러분이 가진 표본의 크기를 절대 잊지 말라. 단 한 번 일어난 사건은 우연한 것일지 모르지만 똑같은 유형의 사건이 되풀이해서 일어난다면 그것은 우연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5) 자신의 충동을 예상하고 그에 앞서 결정하라. 예를 들어 연말에 가족여행을 가기 위해 적금을 한다면 충동적인 과소비를 줄일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6) 막연히 목표만 정하지 말고 조건 계획을 세워라.
7) 피로하거나 마음이 산란할 때는 중요한 결정을 하지 마라.
8) 언제나 이익과 비용을 비교 평가하라.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기회비용과 같은 말이다.
9) 누군가가 여러분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상상하라. 섣부른 결정을 내려서 실수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10) 자신과 거리를 두어라.
11) 기억이 생생한 것, 개인적인 경험, 일화적인 것을 경계하라.
12) 우물을 파되 한우물을 파라.
13) 합리적이려고 노력하라.
저자는 "진화는 우리에게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했다. 그러나 그 생각이 오류가 없다고 보장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생각하는 사람'으로 잘 살기 위한 소중한 단서와 불완전하지만 고귀한 마음을 최대한 활용하는 독특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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